컬러가전 인기에 따른 영향…시장 주도권 둘러싸고 업체 간 경쟁 치열해져
프리미엄 철강재인 컬러강판의 판매량이 컬러가전 인기에 힘입어 치솟고 있다.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에 표면처리를 해 색깔이나 무늬를 입힌 강판이다.
2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 철강사들의 컬러강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한 18만2067톤(t)이다.
내수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늘어난 9만9746t, 수출량은 4.6% 상승한 8만2321t으로 집계됐다.
출하량 상승세는 2~3월에도 지속되면서 컬러강판 가격은 t당 20만 원 초반에서 25만~26만 원까지 올라갔다.
컬러강판 출하량이 상승한 이유는 가전 트렌드와 연관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화려한 디자인을 갖춘 가전을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다양한 컬러가전을 연이어 선보일 정도다. 컬러강판은 플라스틱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해 가전업체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컬러강판 수요 증가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철강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우리나라 컬러강판 시장은 동국제강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등이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KG동부제철은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작년 말 표면상 세균을 99.9%까지 억제할 수 있는 컬러강판 신제품 ‘스노우 크리스탈 엠보스 강판’을 선보였다.
포스코강판은 기존 프린팅 강판보다 네 배 이상 선명한 ‘포스아트’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동국제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컬러강판을 개발했다.
컬러강판 신제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30분 이내에 99.9% 사멸하는 항바이러스 성능을 갖췄다.
생산라인 증설도 잇달아 단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에 25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동국제강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75만t에서 85만t으로 늘어난다.
KG동부제철은 충남 당진공장에 1200억 원을 투자해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철강사들은 컬러강판 인기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컬러강판은 다른 철강재보다 마진이 높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오른 647억 원이다.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도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컬러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컬러강판 판매량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