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규제 준비하지만…미국 총기업체는 수요 급증 대비

입력 2021-03-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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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총기 규제 행정조치·입법 등 ‘투트랙’ 검토
총기 규제 요구 커질수록 총기 판매 되레 늘어나

▲AR-15 소총이 2017년 10월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스에서 열린 총기전시회에서 전시돼 있다. 오크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내에서 잇달아 벌어진 충격적인 총격 사건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총기업계의 시선이 각기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바이든 정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총기업체들은 수요 급증을 대비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해 행정 조치와 입법 등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명령 발동 등 의회의 의결 없이 대통령 직권으로 즉각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을 검토하는 한편, 의회를 향해서는 총기 규제와 관련된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연이어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총 18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자, 정책 수단을 통해 총기에 대한 접근을 한층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총기 규제 정책에 관한 행정조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최근 총기 난사 비극이 발생하기 전부터 수주 간 분석을 진행해 왔으며, 어떠한 조치를 취할수 있는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와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를 향해 “생명을 구하는 상식적인 조처를 하는 데에는 단 일 분도 지체할 수 없다”며 상·하원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는 입법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앞서 하원을 통과한 2건의 총기 관련 개정 법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하원에서 통과한 관련 법안은 총기 판매 시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고, 조회 기간을 3일에서 10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권의 움직임과는 달리 총기업계는 판매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총기 사건으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판매량이 되레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냥·아웃도어 분야 시장조사업체 사우스윅어소시어츠의 롭 사우스윅 설립자는 “총기 규제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 총을 나중에 살 수 없다는 우려로 미리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총기 판매가 증가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총기 판매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27명의 사망자가 나온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이 일어난 뒤 2013년 1월에도 총기 판매는 급증했고, 총 58명이 숨진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에는 당시 범인이 사용한 총기 개조 부품 ‘범프 개머리판(bump stocks)’에 대한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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