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없이 여의도 찾아 선거유세
안철수 지지자 74%, 오세훈 지지로
안 대표 관계자 "다른 지역 유세도 계획"
4월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단일화 연대는 더 견고해졌다. 오 후보가 목 상태를 고려해 토론에 집중하자 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면서다. 두 사람은 야권 승리를 위해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29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밤늦게 토론이 갑자기 하나 잡혔고 목소리 컨디션이 너무 안 좋으시다"며 선거 유세를 하루 쉬어간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전날까지 서울 각 지역을 돌며 활발히 시민을 만났지만, 이날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와 오후 TV 토론 일정만 계획된 상황이다.
이에 야권 단일화 상대였던 안 대표가 오 후보를 대신해 선거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오 후보가 목 상태가 안 좋고 토론 준비 때문에 오늘 유세를 쉬기로 했다"며 "안 대표가 스스로 나서서 오 후보가 토론으로 싸우는 동안 본인이라도 지지율 취약지역이나 대상을 찾아 유세하겠다고 더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증권가를 찾아 순회 인사를 하고 선거 유세를 펼친다. 이어 용산 용문시장을 방문해 유세를 이어나간다. 오 후보 없이 선거 유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에 과거 안 대표가 참여한 단일화와 달리 이번 단일화에선 연대가 더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공동 의뢰해 27일부터 서울지역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 결과에 따르면 안 대표를 지지했던 74.4%가 야권 단일화 이후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과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게 후보직 양보 후 적극적으로 유세에 나서지 않았던 모습이나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양보 후 지원을 하지 않던 모습과는 달라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단일화를 외쳤고 단일화가 됐으니 우리 유세 현장에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안철수가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에게
두 사람의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동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매일 대화를 한다며 안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오 후보 유무를 떠나서 계속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서울 유세가 아닌 다른 지역 유세까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시장 이외에도 보궐선거가 펼쳐지는 부산, 경기 등에서 지원 유세 요청이 쇄도한다"며 "사전투표를 앞두고 다음 달 1일 부산 지원 유세가 예정돼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