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공개 2시간 뒤 렉서스도 온라인 공개, "전고체 배터리는 먼저 개발할 것"
30일 기아가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한 지 2시간 뒤 일본 토요타도 최초의 전용 전기차를 공개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토요타가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만큼, 세계 시장에서 한ㆍ일 자존심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일본 토요타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를 앞세워 최초의 전용 전기차를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2시간 앞서 한국에서는 기아가 전용 전기차 EV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토요타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시장을 처음 개척했고, 지금도 글로벌 점유율 40%대를 유지하면서 하이브리드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하이브리드를 많이 팔았던 덕에 '배기가스 총량규제'에서도 자유로웠다. 이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절박함도 없었다.
전기차는 과도기일 뿐, 미래차 종착점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명백한 오판이었다.
그들의 분석과 달리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자 토요타는 화들짝 놀랐다. 서둘러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10월 부랴부랴 하이브리드 SUV를 전기차(렉서스 UX 300e)로 개조해 내놨다.
현대차그룹보다 전기차 분야에서 한발 늦었지만, 추격은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는 전기차 배터리의 혁신제품인 ‘전고체 배터리’를 직접 개발해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공언한 상태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인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토요타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한ㆍ일 라이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토요타, 제네시스와 렉서스 등 두 회사의 주력 제품군이 겹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는 기술력과 대규모 양산능력을 갖춘 만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초기부터 출혈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누가 먼저 개발해 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