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첫날, 2만1016대 기록하며 연간 판매 목표치 162% 초과…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첫날에만 2만 대 넘게 예약되며 현대차 아이오닉5에 맞먹는 흥행 실적을 보였다.
기아는 지난달 3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전국 영업점을 통해 EV6 사전예약을 시행한 결과, 첫날 예약 대수가 2만1016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하루 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인 1만3000여 대를 162% 초과한 기록이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 2만3760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 하지만, EV6 출시 시점이 아이오닉 5와 달리 하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EV6의 기록은 기아의 SUV와 승용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다 사전계약 실적을 경신한 결과다. 이전 최고 기록은 각각 4세대 쏘렌토(1만8941대)와 K8(1만8015대)이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 온라인 사전예약은 수요 예측을 위해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실제 사전계약과는 다르다. 사전예약 수요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모델별 사전예약 비율은 △스탠다드 10.3% △롱 레인지 64.5% △GT-Line 20.6% △GT 4.6%로 롱 레인지와 GT-Line가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중요시하는 고객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V6 롱 레인지 모델은 77.4kWh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시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방식으로 최대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30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EV6는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 전용 기술과 주행성능으로 글로벌 미디어와 고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EV6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해 개발했다. 아이오닉 5가 다양한 기능에 주력했다면 EV6 지향점은 ‘고성능’이다.
기아는 올해 EV6 △스탠더드(기본형) △롱 레인지(주행거리 연장형) △GT-라인(고성능 디자인)을 출시한다. 내년 하반기 실제 고성능 버전인 GT를 추가해 총 4가지 제품군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 EV6는 고성능 GT모델 기준 국내 최초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3.5초를 기록했다. 이를 꾸준히 지속하면 최고시속은 260㎞에 이른다. 이른바 ‘제로백’으로 불리는 정지 가속 3.5초는 국산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모두 통틀어 가장 빠르다. 이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여기에 800V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과 이동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개념도 담았다.
기아 관계자는 “EV6의 사전예약 첫날부터 수많은 고객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전기차의 특색을 살린 한층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 최첨단 전기차 특화 사양 등으로 EV6는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