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객 책임자 간담회 예정
“비대면 채널 첫 점검, 주의 당부”
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온라인펀드 판매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총괄국에서 만들어지면, 금융상품분석국에서 은행권 CCO를 불러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미스터리쇼핑 결과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고,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다만 가이드라인 작업이 늦어지면 미스터리쇼핑 결과 간담회 먼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31일 양일간 ‘미스터리쇼핑 결과 전달을 위한 보험사 CCO 간담회’도 진행했다. 미스터리쇼핑을 시행한 보험사 모두와 생명ㆍ손해보험협회 소비자보호 부장 등이 참여했다. 금감원이 미스터리 쇼핑 이후 업계별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함께 미스터리쇼핑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스터리쇼핑은 업권별 검사국이나 감독국이 조사를 맡았는데 지난해 소비자보호처의 금융상품판매감독국이 신설되면서 모든 업권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총괄하게 됐다. 올해는 금융상품분석국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앞선 관계자는 “점검 대상 보험사가 모두 최저점이 나와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비대면 채널은 미스터리쇼핑에서 처음으로 점검했는데 좋지 않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미스터리쇼핑은 부문 검사나 제재로 가지 않고, 업계 스스로 고치도록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진행된 미스터리쇼핑 점검 후속조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SC·기업·부산)과 10개 증권사(삼성·키움·한국포스·신한금투·카카오·하나금투·KB·한국투자·미래에셋·NH)를 대상으로 온라인 펀드 판매 미스터리 쇼핑을 했다. 조사 결과,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미흡’을 받았고 나머지 17개사는 모두 저조 등급이었다.
세부적으로 투자자의 투자 경험 등을 고려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 성향 진단 제도를 여러 번 진단할 수 있게 한 점과 진단 결과도 문자 형식으로 간략하게만 보여주는 등의 문제점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같은 기간 보험사 TM채널의 보장성보험판매 관련 미스터리쇼핑도 진행했다. 평가상품은 무저해지환급금 보험 등 보장성보험이다. 평가 대상은 TM채널을 통한 무저해지환급금 보험 판매실적 상위 10개사인 생명보험(동양·라이나·신한·흥국·DB)와 손해보험(롯데·메리츠·흥국·DB·MG)가 대상이었다.
◇미스터리쇼핑
용어설명: 미스터리쇼핑은 금융사가 금융상품을 제대로 팔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암행 단속’이다. 금감원의 위임을 받은 외부 전문기관 직원이 일반 소비자로 가장해 금융사를 방문하고 해당 금융사와 금융사 직원이 금융상품을 제대로 팔고 있는지 확인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