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남호진 퓨리움 대표 “좋은 공기와 신뢰 내뿜는 ‘화이트홀’ 꿈꾼다”

입력 2021-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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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진 퓨리움 대표가 퓨리움 '스마트 IoT 에어샤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퓨리움)

“무엇이든 뿜어내기만 하는 ‘화이트홀’이란 게 있습니다. 블랙홀의 반대 개념이죠. 좋은 것만 뿌려주는 ‘에어샤워’를 통해 퓨리움이 신뢰의 화이트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남호진 퓨리움 대표에게 어떤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제조 벤처기업 퓨리움은 ‘스마트 IoT 에어샤워’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보안검색대처럼 생긴 기기를 통과하는 동안 12개의 토출 장치가 사방에서 바람을 일으켜 사람 몸에 붙은 미세먼지와 세균 등 유해물질을 씻어내면 밑에서는 바람을 빼내는 구조다.

실내 정화 기능도 있다. 초대형 집진 팬과 최고 15등급의 헤파필터가 달려있어 3300㎡(1000평)가량 되는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남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인 만큼 실내에 아예 유해물질을 갖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대형 팬으로 정화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어샤워는 최근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잦아들지 않으면서 방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 등이 자주 방문하는 곳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병원부터 관공서와 영화관까지 곳곳에서 퓨리움 에어샤워를 만나볼 수 있다.

남 대표는 “지난해 에어샤워를 찾는 곳이 대단히 많았다”며 “공공기관부터 병원까지 에어샤워를 도입한 곳 모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퓨리움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퓨리움 에어샤워에는 우주선이나 잠수함, 비행기에 쓰이는 기술이 대거 사용됐다. 모든 부품은 국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도 수급에 문제가 없었다. 배터리도 DC 모터를 사용해 전력 소비량이 전자레인지 한 대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모두 ‘기술자’ 출신인 남호진 대표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다.

남 대표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하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그는 “신기술 연구개발(R&D) 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수백 수천억 원을 들여 만든 기술들이 연착륙하거나 상용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도전에 대한 생각과 성공해야겠다는 욕구가 있던 만큼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이 하드웨어 제조 관련 벤처ㆍ스타트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남 대표는 “제조 벤처기업이 성장해야 사회 기초 자본이 갖춰지지 않겠나”며 “우수한 벤처 제조기업이 가까이에서 혁신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퓨리움은 이러한 생각을 기술력으로 ‘정면돌파’할 생각이다.

남 대표의 목표는 ‘믿음의 퓨리움’이다. 퓨리움 로고가 보이면 ‘여기서부터는 청결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남 대표가 ‘화이트홀’을 이야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좋은 공기를 내뿜는 신뢰의 화이트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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