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중 외교장관, 中서 회담…'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공감대

입력 2021-04-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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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한반도 비핵화는 한중 공동 목표…중국 적극 역할 요청"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중 외교장관이 만나 북핵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우리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건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방중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정 장관으로선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다.

정 장관은 출국에 앞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의제로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 논의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지역 및 글로벌 협력방안 등을 꼽은 바 있다.

한중 외교장관은 현재의 양국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오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중간 전략적 소통은 중요하며 매우 적기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양국은 영원한 이웃"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해 인원 왕래를 위한 신속 통로를 개통하면서 코로나19 시련을 견뎌내 양국 간 연대와 협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올해가 한중 문화 교류의 해이자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이라는 점을 들어 "양국 관계는 심화 발전의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으며 중국은 이 기회에 한국과 함께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은 지역의 중요한 나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며 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 공동 발전 추진, 글로벌 거버넌스 보안 등에 공통되거나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개방과 포용을 주장하며 협력과 호혜 상생을 견지한다"면서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이 부장은 미국을 겨냥한 듯 "우리는 함께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형세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국제법에 기반에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지키며 공동의 이익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중 양국이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상 간 통화, 왕이 부장의 방한 등으로 고위급 소통을 유지해왔다면서 신속 통로 개설 등 동북아 방역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한중간 경제 교류가 원만히 유지되고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하는 등 양국 간 상호 이해와 우의를 재고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의용 장관은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책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가 우리의 이런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된 관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계속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후 오찬을 하며 양자 현안과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에는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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