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팝업 스토어를 기획한 노유미 NH투자증권 홍보실 차장은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번 팝업스토어는 MZ세대를 타겟으로 했다”면서 “미래형 영업점의 프리테스트(pre-test)로 보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은 ‘오늘 하루 중 제일 재밌는 체험’이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고, 주식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좋은 사전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영업 첫날이었던 지난달 26일 ‘NH슈퍼스톡마켓’은 백화점에서 가장 북적이는 공간이었다. 이 공간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13살 초등학생부터 60대 어르신들까지 주식투자가 전 국민적인 열풍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NH투자증권에서 지급한 핸드폰을 들고 여러 종목을 담고 있던 강민성 군(13세)은 “유튜브에서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한 달 전부터 주식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민성 군은 한국 보잉, 한국항공우주 등을 투자 바구니에 담았다. 그는 “평소에 관심 있던 회사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대에게도 ‘주식’은 화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대 개인투자자는 10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9만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생인 김유진 씨(22세)는 “아직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지만, 주변을 보면 다들 주식을 하고 있더라”면서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정보도 많이 듣고 있어서 앞으로 주식투자를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씨는 이마트, 삼성전자 등을 담았다.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에는 가정주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이들도 주식 투자를 통해 재테크에 나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주부인 김원희 씨는 “작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면서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원희 씨가 담은 주식은 코카콜라, 스타벅스, 이마트 등이다. 그는 “실제로 내가 이용하는 것들을 담았다”면서 실제 경험해본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담을 받기 위한 줄도 길게 이어졌다. ‘NH슈퍼스톡마켓’ 안쪽에는 작은 화상상담부스가 마련돼 있어서 실제 지점 PB와 투자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투자 상담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사들은 2030세대를 잡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투자자금은 작을지 몰라도 40년 이상 오랜 고객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들은 기존의 고객들과는 다른 것들을 원하고 있다. ‘더 고급 정보를 주는’ 증권사가 아닌 더 편리하고, 익숙한 증권사가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들은 대면보다 비대면을 더 편리하게 느낀다.
NH투자증권은 단순히 기존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여나가는 것 대신 영업점을 변화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MZ세대를 위한 ‘NH슈퍼스톡마켓’을 연 이유다. 투자와 경험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증권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