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생년월일·이메일 주소 등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한 해외 해킹 관련 웹사이트에 전 세계 106개국의 페이스북 이용자 5억330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사실상 무료로’로 게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전화번호와 페이스북 ID, 거주지, 생년월일, 이력과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출된 데이터와 페이스북 내 공개된 이용자들의 정보를 대조한 결과 상당 부분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사이버범죄 정보업체 허드슨록의 앨런 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트위터에 “이번에 유출된 데이터가 지난 1월부터 해커들 사이에서 돌던 페이스북 관련 전화번호와 같은 자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월 단 몇 유로에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자동 광고가 나왔었는데 이날 확인된 개인정보와 당시 해킹 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한 내용이 같다는 것이다. 갤 CTO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 3200만여 명, 영국 1100만여 명, 인도 600만여 명을 포함해 총 106개국에서 5억33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여기에는 12만1744명 한국 이용자 개인정보도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해당 데이터가 아주 오래된 것”이라며 “2019년 8월 수정한 보안 취약점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갤 CTO는 몇 년 된 데이터라 해도 사이버 범죄자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악의적인 이들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불법 마케팅 등의 ‘사회공학적 공격’이나 해킹 시도에 악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정보가 유출된 만큼 보안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에게 피싱 등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통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미 대선을 앞두고 영국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가 맞춤형 정치 광고를 위해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고 페이스북 이용자 8000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것이 2018년 뒤늦게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2019년에도 보안 취약성으로 수백만 명 전화번호가 온라인에 유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