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용자 5억 명 이상 개인정보 털렸다…한국 이용자 12만여 명도 포함

입력 2021-04-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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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관련 사이트에 106개국 이용자 상세 데이터 게시
전화번호·생년월일·이메일 주소 등

▲페이스북 로고. AP뉴시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약 5억33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페이스북의 부실한 개인정보 보호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특히 이번에 유출된 개인 정보에는 한국 이용자 12만여 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한 해외 해킹 관련 웹사이트에 전 세계 106개국의 페이스북 이용자 5억330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사실상 무료로’로 게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전화번호와 페이스북 ID, 거주지, 생년월일, 이력과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출된 데이터와 페이스북 내 공개된 이용자들의 정보를 대조한 결과 상당 부분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사이버범죄 정보업체 허드슨록의 앨런 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트위터에 “이번에 유출된 데이터가 지난 1월부터 해커들 사이에서 돌던 페이스북 관련 전화번호와 같은 자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월 단 몇 유로에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자동 광고가 나왔었는데 이날 확인된 개인정보와 당시 해킹 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한 내용이 같다는 것이다. 갤 CTO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 3200만여 명, 영국 1100만여 명, 인도 600만여 명을 포함해 총 106개국에서 5억33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여기에는 12만1744명 한국 이용자 개인정보도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해당 데이터가 아주 오래된 것”이라며 “2019년 8월 수정한 보안 취약점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갤 CTO는 몇 년 된 데이터라 해도 사이버 범죄자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악의적인 이들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불법 마케팅 등의 ‘사회공학적 공격’이나 해킹 시도에 악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정보가 유출된 만큼 보안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에게 피싱 등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통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미 대선을 앞두고 영국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가 맞춤형 정치 광고를 위해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고 페이스북 이용자 8000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것이 2018년 뒤늦게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2019년에도 보안 취약성으로 수백만 명 전화번호가 온라인에 유출되기도 했다.

▲사이버범죄 정보업체 허드슨록의 앨런 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국가별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피해 현황. 한국 이용자의 경우 12만1744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출처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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