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면서 장외시장으로도 유동성이 쏠렸지만, 코스피·코스닥 조정이 이어지자 장외시장도 휘청이는 모양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1일~4월5일) K-OTC 시장에 상장된 비상장주식 중 거래대금 상위종목으로는 아리바이오, 넷마블네오, 와이디생명과학, 오상헬스케어, 메디포럼, SK건설, 콜마파마, 삼성메디슨, LS전선, 아하정보통신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래대금 상위기업 10개 중 6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크게 늘었지만, 주가는 하락세다. 가장 크게 떨어진 종목은 오상헬스케어(-25.98%)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며 실적이 빠르게 성장했다. 실적을 기반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했는데, 지난 1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심의 결과에서 미승인을 받아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이 무산되자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와이디생명과학(-23.55)%, 와이디생명과학(-20.61%), 콜마파마(-10.71%), 비보존(-9.04%), 삼성메디슨(-4.27%), 아리바이오(-3.24%) 등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디생명과학도 지난해 기업공개 일정을 전면 철회하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임상 결과 보고서 지연,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치료제 미국 임상 2상에 이어 3상 진행 소식에 주가가 내려간 것으로 해석된다. 비보존은 의약품 임의제조 이슈에 엮였다.
이처럼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바이오 기업은 정보 비대칭성에 따라 주가가 좌지우지되곤 한다. 특히 비상장주식의 경우, 공개된 정보가 더욱 제한적이어서 깜깜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바이오 기업이라면 상장 일정, 파이프라인 진행 과정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중에서도 바이오 기업은 경영 상황, 기업가치 변화에 대해 투자자가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정보 비대칭성, 유동성, 거래량 등과 증권사 분석 보고서를 파악하는 것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