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카페ㆍ교육비행 등…“유동성 확보 필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올해 1분기도 적자가 예상되면서 이색 자구안을 내놓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은 619억 원, 진에어는 422억 원, 티웨이항공은 3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적자가 지속하면서 LCC들은 무착륙 관광비행, 국내선 확대 등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가 길어지면서 이색 자구안을 내놓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기내식을 판매하는 카페를 열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AK&홍대에서 3개월간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를 운영한다. 기내식 인기메뉴를 객실 승무원들이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해외 항공사들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시행했던 이색 부업 중 하나다. 지난해 타이항공은 본사 2층에 비행기 객실 모양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열었으며 싱가포르항공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에어버스사의 A380기에 식당을 연 바 있다.
국내에서 승무원이 식사나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 또는 식당을 여는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에어부산은 대학생 실습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던 무착륙 교육비행 프로그램 대상을 초ㆍ중ㆍ고등학생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수학여행 및 현장체험학습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항공시설 견학, 항공 종사자 직무 소개, 무착륙 비행체험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무착륙 비행체험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포항, 강릉, 서울을 거쳐 2시간가량 비행한 후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온다.
에어부산은 업무협약을 통해 다음 달 부산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착륙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기내 콘셉트의 간편식 판매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했다. 기내식 컨셉 HMR ‘지니키친 더리얼’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롯데백화점 관악점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 4일까지 운영했다.
수익 창출을 위한 LCC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이나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화물 부문의 호조로 부진을 만회했으며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의 연내 매각에 합의했다.
반면 LCC들은 지난해 적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400~500%에 이를 정도로 재무가 악화했다. 올해도 여객 수요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로 매출 창출이 어려운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2021년에도 당기순적자에 따른 자본잠식 우려가 존재한다”라며 “유동성 및 자본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