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인사이트가 현직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현직 임원들이 수백억 원 규모 횡령을 저지른 혐의가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표이사가 자신이 보유한 법인을 통해 120억 원을 납입한지 불과 3달 만이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센트럴인사이트는 전날 엄모 각자 대표가 자사서 4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발견했다. 또, 전현직 임원 17명이 184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며 ‘고소장 제출 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엄 대표는 지난 1월 자신이 보유한 아쉬세븐을 통해 센트럴인사이트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120억 원을 낸 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아쉬세븐은 이 유상증자로 센트럴인사이트 지분 17.62%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아쉬세븐은 2014년 드림스코리아란 상호로 엄 대표 일가족이 창업한 회사로,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다. 2019년 기준 총 자산 227억 원, 매출액 167억 원 수준의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센트럴인사이트는 지난 달 30일 감사의견 '거절'을 공시하며 거래가 정지됐다. 이 회사 감사를 맡은 대성삼경 회계법인은 내부통제 미비와, 자산 회수 가능성에 대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다음 날인 31일에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경찰청 수사과 경위 출신인 박정운 각자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 하지만 1주일 여 만인 오늘 이사회에서 엄 대표를 해임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민세원 전 프랑스 알스톰 한국지사 인천공항철도E&M 사업총괄 매니저를 새로운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눈 여겨 볼 점은 정기주주총회서 이사회 추천으로 올라온 이사 선임 4건과 감사선임 2건 중 절반이 부결됐다는 점이다. 이사회 내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엄 대표는 구주 매매가 아닌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에 기존 경영진과 전 최대주주는 이 회사 지분을 보유했고, 이사 지위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양 측은 회사 자금 소재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주주들만 애타는 상황이다. 앞서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데 이어 횡령 혐의까지 불거지며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되기까지(지난달 30일) 장중 18.29% 급등하고 있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제 본지는 센트럴인사이트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서울 본사를 찾았으나 "담당자가 없다. 말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