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시ㆍ군ㆍ구 가운데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분당구였다. 분당구에는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월 3.3㎡당 3438만 원이었던 분당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4440만 원으로 1002만 원(29%) 상승했다. 시ㆍ군ㆍ구 중 3.3㎡당 가격 상승 폭이 1000만 원이 넘는 곳은 분당뿐이다. 분당구 다음으론 서울 강남구(917만 원)와 송파구(916만 원)ㆍ강동구(871만 원)ㆍ노원구(866만 원) 순으로 아파트값 오름폭이 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분당구에 고소득층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며 “통상 고소득 직장인들이 모이면 교통과 교육, 문화, 편의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지게 되고 결국 우수한 생활인프라에 주택 수요가 풍부해져 아파트 가격도 우상향하는 만큼 도시에 양질의 직장이 얼마나 들어서냐에 따라 도시 경쟁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분당 판교밸리에 있는 대형 IT 업체 성장세가 최근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분당구 아파트 시장 기세는 실거래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9억 원에 매매됐던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3단지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13억5000만 원에 매매됐다. 1년 만에 값이 50%가 뛴 셈이다. 이 기간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쌍용아파트' 전용 131㎡형 실거래가도 12억5000만 원에서 18억 원에서 44% 상승했다.
거래도 활발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분당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1만413건이다. 부동산원이 거래량은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