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가운데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1%대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허경영 후보는 이 기세를 몰아 대선 출마 의지까지 밝혔다.
8일 허 후보는 개표 결과를 두고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허경영에게 예산 도둑을 잡아달라는 분노의 민심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 언론의 불공정한 처사로 사표(死票) 심리를 초래해 3위에 그쳤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허경영의 진가가 표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5만2107표, 1.07% 득표율로 군소후보로는 유일하게 1%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미혼자에 매월 연애수당 20만 원을 지급하는 '연애 공영제'와 결혼·주택자금 1억5000만 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 원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매월 시민배당금 20만 원 지급, 부동산 보유세·재산세 폐지, 취수원을 팔당댐에서 청평댐으로 바꾸는 ‘특급수 물 공급’ 등의 공약도 내놓고 자신은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기이한 언행과 관련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허 후보 측 관계자는 “허 후보는 국민에게 세계 경제 10위 국가에 알맞게 최소한의 생활고, 취업 등으로 고생하는 일 없는 중산층 경제를 보장한다는 정책을 30년 전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고 말하 있다.
정치권에서는 허 후보의 행보와 관련해 연예인과 비슷하다며 희화화하면서도 국민이 느끼는 정치 염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허 후보는 지난 2009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18‧19대 대선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국가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로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