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후 20년 7개월만에 코스닥 1000 돌파...“반도체ㆍ바이오가 주역”

입력 2021-04-12 17:14수정 2021-04-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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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코스닥지수가 1000포인트(종가기준)를 뚫었다. 12일 코스닥은 100.65로 마감했다. 닷컴 버블 이후 20년 7개월만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의 나아진 기초체력 △개인투자자 중심의 풍부한 유동성 △코로나19 이후 빨라진 산업재편에 따른 수혜 등을 바탕으로 추가 우상향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가 ‘천스닥’ 시대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닥지수, 올해 1100포인트 간다” =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특히 ‘동학개미’로 불리며 시장의 중요한 수급 주체로 떠오른 개인과 코로나19 이후 빨라진 산업재편이 중·소형주 주가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가 심각한 가운데, 중·소형주의 거래대금은 아직 탄탄하다”면서 “본격적인 실적시즌까지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1100~115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코스닥지수는 최대 1150포인트까지 전망한다”며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IT, 바이오 섹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해당 섹터에 호의적인 상황이 이어지느냐에 따라 지수 방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예상 코스닥지수는 1100포인트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재편이슈도 코스닥시장에 기대를 걸게 한다. 혁신 생태계의 온기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퍼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혁신 생태계에 대한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의 수혜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기존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전통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는 융합으로 기업들의 M&A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기초체력 평가도 우호적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낮은 밸류에이션은 높은 기대수익률로 이어진다. 중소형주의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상태에서 재평가됐던 두 번의 경험(2012~2013년 5월, 2017~2018년)을 보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수익률은 코스피 및 대형주를 큰 폭으로 아웃퍼폼했다”면서 “저평가 구간에서 중소형주 반등이 나타난다면 반등 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천스닥 끌 마차는 ‘반도체·바이오’ =코스닥지수가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악몽을 딛고 근 20년 만의 최고점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천스닥’시대를 이끌 마차로 IT, 반도체,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바이오업종을 꼽는다. 그중 단연 주목받는 업종은 바이오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코스닥지수의 1000포인트 회복 배경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코스닥 활성화 및 혁신기업 지원 의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부양의지 및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개인투자자 순매수 △코로나19 관련 바이오 섹터 및 코로나 이후 각광 업종 강세 주도 등을 꼽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재정·통화 완화 정책 등 경기부양의지에 따른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 및 수출 회복 등 우리기업의 실적호조 전망 등으로 지난해 개인 순매수가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하며 지수회복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한국, 대만을 중심으로 IT 업종이 다시 상향 추세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실적 성장주와 보복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전망도 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의 확실한 실적 성장과 함께 낮아졌던 멀티플의 정상화가 예상되는 업종 및 개별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중소형 의류 등 소비재, 수출 중심의 의료, 미용기기, 건강·기능식 등이 높은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엄지 유혜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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