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학폭’에 이어 이번엔 ‘가스라이팅’ 논란으로 시끄럽다.
‘가스라이팅’이란 대상의 심리나 상황을 이용해 대상이 자신 스스로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들어 정신적으로 타인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심리학 용어다. 배우 서예지가 과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차기작에 미칠 영향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예지는 지난해 김수현과 함께 출연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이후 올해 두 편의 차기작 출연을 앞두고 있다.
먼저 21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내일의 기억’이다. ‘내일의 기억’은 서예지와 김강우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리 영화로 오는 21일 극장 개봉을 예고했다. 다만 서예지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릴 ‘내일의 기억’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유로 참석을 취소했다.
또한 서예지는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OCN 새 드라마 ‘아일랜드’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 예정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일랜드’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고, 2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서예지는 김남길, 차은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러나 서예지가 12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라 과거 연인 사이로 추정되는 동료 배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사생활 의혹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민폐를 끼치게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디스패치는 김정현이 과거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이유가 당시 여자친구였던 서예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상대 배우인 서현은 물론 여자 스태프들에게도 딱딱하게 대하고 스킨십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고, 로맨스가 나오는 장면은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정현은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때부터 서현과 팔짱을 거부하는 등 논란이 빚어졌고, 촬영에서도 스킨십 장면을 삭제 요구하다 결국 ‘섭식장애’ 등을 이유로 작품에서 하차했다.
서예지의 차기작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또한 곱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연예계를 뒤집어 놓은 학폭(학교 폭력) 폭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들이 출연 예정됐던 작품에서 하차하거나, 방영이 연기되는 등의 조치가 있었다.
KBS 2TV 드라마 ‘디어엠’은 주연배우 박혜수가 학폭 의혹이 일자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달이 뜨는 강’은 배우 지수가 학폭 사실을 인정하며 하차를 택했고, 80%가 촬영이 완료된 상황에서 재촬영을 하는 고생스러움을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서예지 측은 김정현과 교제 여부부터 '조종 논란'을 일으킨 가스라이팅 의혹까지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열리는 ‘내일의 기억’ 시사회 또한 불참석 통보를 내리면서 서예지의 입으로 김정현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단 한마디도 듣기 힘들어졌다.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불참을 선언했고,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예지는 2013년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을 통해 데뷔해 지난해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주인공 문영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여자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