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키우고 공간 활용 극대화, 한 시대 앞서간 미래지향적 디자인 ‘일품’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목적기반 모빌리티’, 이른바 PBV의 밑그림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로 날아가 △허브(HUB)에 내린 뒤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게 핵심이다.
13일 현대차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개념 다목적차(MPV) ‘스타리아(STARI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3만8000대, 내년부터 5만5000대의 스타리아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에는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스타리아도 출시한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트라제에 이어 22년 만에 선보이는 MPV(Multi Purpose Vehicle)다. 차 이름 스타리아는 별(STAR)과 물결(RIA)의 합성어다. 디자인 역시 별과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에서 영감을 얻었다.
새 모델은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 ‘인사이드 아웃’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실내 공간 활용성을 키우고 개방감도 확대한다는 게 주요 테마다. 이런 디자인 콘셉트는 고스란히 외관 디자인까지 이어져 유려한 곡선미, 나아가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개방감을 키우기 위해 차 옆면 '벨트라인'을 낮춘 게 눈길을 끈다. 벨트라인은 유리창과 차체의 경계선이다. 이 경계선이 낮을수록 탑승객은 개방감을 더 느낄 수 있다. 현대차는 "전통 한옥의 넓은 개방감에서 디자인적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새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가운데 한 축인 목적기반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의 밑그림이다.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운전석과 동승석의 개념이 사라진다. 이때가 되면 운전대(스티어링 휠) 자체가 달리지 않는다. 결국, 승객은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게 된다. 차 실내가 사무공간이나 쉼터, 영화관 등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리아의 차 길이는 5255㎜다.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무려 30㎝가 더 길다. 높이와 너비도 각각 1990㎜와 1995㎜에 달한다. 2m에 육박하는 높이와 너비 덕에 넉넉한 실내를 뽑아냈다.
공간을 키우고 개방감을 확대한 것도 향후 PBV 개발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스타리아는 승용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와 일반 모델 '스타리아' 등으로 제품군을 짰다. 여기에서 일반 모델은 승합 개념의 투어러(9ㆍ11인승)와 카고(3ㆍ5인승) 등으로 다시 나뉜다.
목적에 맞춰 좌석도 구성했다.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 투어러(9ㆍ11인승)에는 2열부터 전 좌석이 완전히 접히는 풀 플랫(full flat) 시트를 갖췄다. 성인이 누워 잠을 자거나 아이들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차에서 숙박하는 이른바 '차박 캠핑' 등 야외활동에도 유용하다.
스타리아는 2.2 디젤과 3.0 LPG 등 2가지로 파워트레인을 운영한다. 가격은 디젤 카고 3인승 기준 2726만 원,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 413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