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초선 충돌?…'혁신'에는 한목소리

입력 2021-04-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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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초선이 나서야 한다"
김종인·서병수도 초선 강조
당내 중진들은 초선에 비판적
초선·중진 모두 당내 개혁 강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이 차기 당권을 놓고 갈등을 심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의원들은 당내 개혁을 위한 인물이 필요하다며 충돌할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초선 중 출마 의사를 밝힌 김웅 의원은 14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당을 실제로 경험하고 난 다음에 놀라고 당황하고 이런 게 많았다"며 "우리가 뭔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폭로한 사실이나 서병수 의원이 중진들 나가지 말라고 한 게 일맥상통한다"며 "초선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서병수 의원도 당 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저를 비롯해 당 안팎에서 힘깨나 쓴다는 분들부터 지금은 나서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중진이 아닌 초선 의원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의미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 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사무총장, 정진석, 박진 의원, 주 권한대행, 권영세, 이명수, 서병수 의원. (연합뉴스)

일부 중진 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당 대표 권한대행·중진 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후 이투데이와 만나 "송언석 의원에 대해 폭행과 폭언 등 상당히 불쾌한 갑질 행태를 했을 때 초선 의원들이 말 한마디 안 했다"며 "그분들이 개혁적 인물이라고 볼 수 있냐"고 반문했다.

4선의 홍문표 의원도 "정당의 통합 문제나 여러 문제를 볼 때 경륜이 필요하다"며 "초선이 당 대표를 하는 게 우리 당에 현실적으로 맞냐"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중진과 초선 의원 모두 당내 갈등이 아닌 개혁이 먼저라는 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한 비수도권 초선 의원은 "혁신과 정책을 두고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며 "현재 다선 의원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지도부 선별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초선 의원이 당 대표, 최고위원 안에 들어가서 목소리도 내고 당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거지 당권을 꼭 잡는다는 개념은 아니다"라며 중진 대 초선 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도 "선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며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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