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 파견…중국 즉각 반발

입력 2021-04-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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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 공식 방문 이후 또 대만과 접촉
중국 즉각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직 의원과 고위 관료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과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던 리처드 아미티지, 제임스 스타인버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대만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공식 대표단 파견은 오랜 초당적 전통에 따른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투표한 대만 관계법 제정(4월 10일) 42주년을 맞아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오랜 친구이자 바이든 대통령과 사적으로 친밀한 고위 인사 3명을 택한 것은 대만과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약속 관련 중요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준수하는 것은 미 정부와 중국 측의 엄숙한 약속”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실제 행동으로 약속을 지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내전에서 분리된 대만을 통치한 적은 없지만, 영토 일부로 보고 언제라도 점령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민주당 지미 카터 행정부 때인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이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이에 대해 CNN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맞춰 중국과 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만과는 비공식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갈등이 격화하면서 ‘반(反)중 전선’을 강화하는 한편 대만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 존 헤네시닐랜드가 42년 만에 현직 미국 대사라는 공식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했고, 9일에는 미 국무부가 미국과 대만 관리의 교류를 더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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