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주요 은행, 美경기회복·개미군단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 축포’

입력 2021-04-15 10:55수정 2021-04-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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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골드만삭스 순익 400% 이상 폭증
경기회복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영향
게임스톱 집단 매수·스팩 열풍, 트레이드 부문 실적 호조로 이어져

▲2월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성조기가 휘날리고있다. 뉴욕/AP뉴시스

월가 주요 은행들이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 축포를 쏘아 올렸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이날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22억7000만 달러(약 36조 원), 순이익은 약 400% 폭증한 14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4.50달러로, 팩트셋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3.1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부실 채권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설정했지만, 경기 회복 덕분에 실제로 충당금이 손실로 계상되지 않고 환입된 영향이 컸다. JP모건의 환입금은 지난해 4분기 29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52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기업·투자은행(IB) 부문 순이익도 57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3배 가까이 늘어나며 어닝서프라이즈에 도움을 줬다.

제니퍼 펩색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시작과 함께 강력한 경제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며 “물론 여전히 리스크도 있지만, 하반기도 회복세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의 가계지원과 향후 인프라 투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등으로 미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경기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177억 달러로 103.4% 증가했고, 순이익은 68억4000만 달러로 466% 급증했다. EPS는 18.60달러로 레피티니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 10.22달러를 압도했다.

연초 게임스톱과 AMC 등 이른바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종목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열풍, 그에 따른 인수·합병(M&A) 열기 등은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주식과 통화·상품 거래는 각각 68%, 31%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전체 트레이딩 매출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문 매출도 1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언더라이팅(유가증권 인수) 순이익의 증가는 공격적인 기업공개(IPO) 덕분”이라며 “금융 자문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M&A 거래 완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스파고 역시 1분기 순이익이 7배 넘게 오른 4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EPS는 1.05달러로 팩트셋 전망치(0.7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80억6000만 달러로 2% 증가했다.

WSJ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모인 개인 투자자들과 IPO 시장에 진입한 수많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붐을 일으켜 월가의 기록적인 분기 수익을 만들어 냈다”며 “파티는 당장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도 JP모건은 소비자 대출이 줄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1.87% 하락했다. 그러나 JP모건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19% 올랐으며 최근 1년간 상승폭은 약 67%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2.34%, 웰스파고는 5.53% 각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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