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개발 성공…기존 수입품 대비 소비전류 21% 개선, 냉방성능 19% 높여
공조 전문 기업 케이비오토텍(KB오토텍)이 현대차 수소 전기버스에 ‘전동식 버스 에어컨’을 독점 공급하며 본격적인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대전지역에서 출고되는 신규 수소 전기버스 14대를 시작으로 현대차에서 생산되는 수소 전기버스 ‘일렉시티수소’에는 케이비오토텍의 ‘전동식 버스 에어컨’이 장착된다.
케이비오토텍은 2018년 갑을오토텍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친환경 상용차에 적용할 전동식 에어컨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1980년부터 40여 년간 현대차그룹에 버스와 트럭 에어컨을 공급해온 케이비오토텍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 전기 대형 트럭 ‘엑시언트 FCEV’에도 전동식 에어컨을 공급하고 있다.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전동식 버스 에어컨’은 기존 디젤엔진의 엔진 구동 방식에서 탈피한 전동모터 구동 방식의 에어컨이다. 에어컨 유닛과 전동압축기 일체형으로 엔진룸에서 지붕까지 연결하는 배관이 없어 설치가 쉽고, 버스 지붕 위에 매립 장착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케이비오토텍은 전동식 에어컨의 핵심기술인 컴프레서 제어용 인버터와 컨버터를 독자 개발해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일체형 고성능 통합인버터를 수소 전기버스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수입 제품 대비 소비전류를 21% 개선하고 냉방성능을 19% 높인 점이 특징이다.
케이비오토텍은 지난해 총 84개의 전동식 에어컨을 현대차에 공급했고 올해 전국 13개 지자체에 출시되는 수소 전기버스 180대에도 이 제품이 장착될 예정이다.
케이비오토텍 관계자는 “현대차 수소 전기버스 생산에 전동식 에어컨 협력사로 선정된 건 내연기관 버스뿐 아니라 친환경 버스에도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 공급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정책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상용차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 및 수소 전기 자동차용 부품을 개발하고 공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케이비오토텍은 만도기계의 차량 공조사업본부로 시작해 2009년 12월 갑을상사그룹(현재 KBI그룹)에 편입됐고 2018년 갑을오토텍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자동차 공기조절장치를 비롯한 응용 열교환기 제품 생산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