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부정채용 지시’ 의혹과 관련해 자기 아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21일 자신의 SNS에 “둘째 아들이 4년 전 잘 다니던 자동차 회사 해외영업부를 과장 승진 직전에 사직하고, 파일럿을 꿈꾸며 미국 애리조나 비행학교에 가서 대형항공기 면허를 받아왔는데, 2년간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면서 “내 아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LCC(저비용항공사)마다 필기·실기 시험에 합격하고도, 늘 면접에서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떨어졌다”며 “야당 인사 아들을 취업시키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에서 항공노선 조정 때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땅·바다·하늘의 모든 면허증을 17개나 가진 둘째 아들은 지금은 파일럿을 포기하고, 중견 기업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며 “홍준표 아들이라는 것이 족쇄가 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자기들은 끼리끼리 해 먹으면서 야당과 국민에게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양두구육(羊頭狗肉·겉은 훌륭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는 뜻)의 작태는 이스타항공 사태에서 보듯이 이제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이상직 의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찬성 206표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이상직 의원은 배임·횡령 혐의 외에 부정채용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의원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 등이 2014년과 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특정 지원자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과 최 대표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는 수십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오래된 일이라 확인할 수 없다. 추천 내용 등이 적힌 공식 인사 문건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