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은 정보 공개에 민감하다.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이직 소문에 관한 두려움이다. 히든스카우트의 시작도 구직자 정보 보호에서 출발했다.
방현배 히든스카우트 대표이사는 22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구직 희망자의 이력서에는 중요한 개인정보가 매우 많다”며 “이름, 연락처를 비공개로 한다고 해도 재직하고 있는 기업 혹은 과거 재직했던 기업의 이름이 노출되면 이직 소문에 노출되기가 쉽다”고 밝혔다.
방 대표에 따르면 대표적인 구직 희망자의 대표적인 반응은 △“기존 잡포털에 이력서를 올리면 재직 기업의 인사팀이 확인하게 돼 두렵다” △“자신이 속한 업종은 시장이 좁아서 한번 소문이 나면 그대로 찍힌다” 등이다.
또한, 히든스카우트는 직접 이직 소문 설문조사 진행해 ‘이직 소문에 대해 걱정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0%가 이직 소문을 걱정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회사에 이직 소문이 나게 되면 직장 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라는 우려의 의견도 존재했다.
방 대표는 온라인 채용시장과 등록하는 이력서의 형태가 구직자의 우려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문제점이라 생각하고 히든스카우트를 기획하게 됐다. 히든스타우트는 AI 가명처리 기술로 개인정보보호에 차별화된 채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 대표는 “2019년 9월 25일 창업 이후 4개월 만에 히든스카우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헤드헌터는 1000여 명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헤드헌터의 10% 수준”이라며 “히든스카우트를 통해 헤드헌터가 경력 사원에게 보내는 헤드헌팅 제안은 하루에 150건 이상(총 2만 건 이상)이고 경력사원들의 평균 응답률은 51%에 이른다”고 말했다.
주목한 점은 합리적인 익명성이다. 방 대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명을 알고리즘 처리해 대기업, 외국계 기업, 코스피 상장기업 등으로 가명 처리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처음 선보인 서비스가 가명 이력서다. 재직 회사명과 같은 개인정보는 노출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경력 정도가 노출된다.
방 대표는 “개인정보 노출 및 이직 소문에 민감한 소위 고스펙 구직자들이 가명 이력서들과 관련한 소문을 듣고 가입을 해오고 있다”며 “히든스카우트의 인재 풀의 80% 이상이 우량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30대이고 등록된 경력사원의 75% 정도가 일반 취업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든스카우트 가명 이력서는 기업 인사담당자가 아닌 이직 전문 컨설턴트인 헤드헌터들에게만 노출된다”며 “헤드헌터는 경력정보만으로 이직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적합한 구직자에게 정확한 이직 제안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히든스카우트를 3세대 취업사이트로 꼽는다. 잡코리아로 대표되는 1세대, 링크드인으로 대표되는 2세대를 지나 개인정보보호를 특징으로 하는 히든스카우트가 3세대라고 설명한다.
3세대 취업사이트는 이력서 정보를 개인정보와 경력정보로 구분한다. 개인정보는 익명 처리하고 경력정보에는 AI 가명처리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 노출 이슈가 없다.
그는 “헤드헌터가 블라인드 된 구직자에게 스카우트를 제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기업 채용담당자에게는 업무 효율을 제공하고 경력사원 및 임원에게는 안전한 이직 준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는 장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