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문가들 "가격 조정은 불가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일주일 새 가격이 2000만 원 넘게 떨어지며 5000만 원대까지 추락한 것. 그간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데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규제 예고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같은 가격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다.
23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 하락한 6009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 시각 다른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에서는 6000만원 대도 무너졌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3% 떨어져 5918만 원에 거래됐다. 코인원에서도 12.7% 급락하며 592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8200만 원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여 만에 20% 가량 하락하고 있다.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며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또 정부의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규제가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암호화폐는 인정할 수 없고 제도권에 안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가상화폐거래소가 대거 폐쇄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았다.
금융당국 수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조정이 단기적으로 끝나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 의견도 분분한 가운데 단기적인 조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간 과도하게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암호화폐 낙관론자로 알려진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짦은 기간에 비트코인에서 나타난 엄청난 움직임을 볼 때 많은 거품이 있다”며 “개당 2만~3만 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델타엑스체인지 최고경영자(CEO) 판카즈 발라니도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약 4500만원) 까지 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21일(현지 시각)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비트코인의 최근 50일 평균선을 봤을 때, 이번에는 비트코인의 모멘텀이 꺼져가고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