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철도망 계획에 남양주는 '화색'ㆍ김포는 '울상'

입력 2021-04-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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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두고 지역 간 부동산시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철도 건설이 확정된 곳에선 집값에 웃돈이 붙고 있지만 무산된 곳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에선 최근 전용면적 59㎡형 분양권이 4억292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2019년 분양했던 가격(2억2920만 원)에서 웃돈이 2억 더 붙었다. 올해 초 팔렸던 가격(3억3440만 원)보다도 8000만 원 넘게 웃돈이 불었다.

올 11월 입주하는 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수혜 단지로 꼽힌다. 국토연구원은 22일 공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에서 9호선을 서울 강동구와 경기 하남시를 거쳐 남양주시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남양주시 등은 진접읍 풍양역을 9호선 종착지로 삼으려 한다. 9호선이 연장되면 남양주에서 강동구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64분에서 14분으로 줄어든다.

신구로선 건설이 제안된 경기 시흥시도 이번 철도망 계획 수혜주로 꼽힌다. 신구로선이 건설되면 현재 45분 걸리던 시흥시 대야동~서울 양천구 목동 간 이동시간이 15분으로 단축된다. 이런 호재를 반영하듯 대야동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에선 전용 84㎡형 저층 매물도 11억5000만 원을 호가한다. 지난해만 해도 이 아파트에선 6억 원이면 같은 면적 고층부를 구할 수 있었다.

철도망 계획에 실망한 지역도 있다. 김포ㆍ부천시 등 경기 서부권과 하남시가 대표적이다. 국토연구원이 내놓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이 김포~부천 간 단거리 노선에 그쳤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인천시에선 GTX D노선이 경기 서부권에서 출발해 서울 중심부를 지나 하남시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광역철도가 되길 바랐다. 이런 기대는 9호선, 공항철도와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노선이 확 줄면서 물거품이 됐다.

일부 집주인들은 철도망 계획이 공개된 후 호가를 1000만 원가량 낮추고 있다. 김포시 장기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안 그래도 최근 들어 줄어든 매수세가 이번 계획안 때문에 더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반대 쪽에선 계획보다는 노선이 축소됐지만 GTX D 건설이 확정된 건 호재로 봐야 한다고도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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