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언니네이발관 멤버이자 ‘보통의 존재’ 저자인 이석원이 가수 조영남에 일침했다.
26일 이석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라며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 전 이혼한 전남편에게 소감을 물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윤여정은 26일 오전 열린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배우로는 두 번째다.
윤여정의 수상에 과거 전 남편이었던 조영남에도 관심이 쏠렸다. 조영남은 윤여정에 대해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라며 “이 일(윤여정의 수상)이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영남의 윤여정 언급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드러냈다. 축하도 민망한 상황에서 외도와 같은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석원 역시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라며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 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이라며 “왜 이 나이 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 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여정은 1974년 조영남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지만, 1987년 조영남의 외도 등의 이유로 이혼했다. 이번 수상에서 윤여정은 “두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나를 일 하게 만든 건 아이들이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