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맞춤형 광고 제한’ 운영체제에 실적 영향 가능성 언급하기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2021회계연도 1분기(1~3월)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날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6% 넘게 뛰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261억7000만 달러(약 29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36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3분기 연속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순이익은 9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9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3.30달러로 시장 전망치(2.37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는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일간 활동 이용자 수(DAU)는 18억8000만 명, 월간 활동 이용자 수(MAU)는 28억5000만 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장조사 기관인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는 각각 18억9000만 명, 28억6000만 명이었다. 다만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은 9.27달러로, 전망치(8.40달러)를 웃돌았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광고 평균 단가 상승이 주효했다. 페이스북은 “광고 당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30% 올랐는데, 광고 건수가 12% 증가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번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에도 완만하거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실적이 ‘역풍’을 맞을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사실상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 강화에 대한 경계감을 실적 보고서에서도 드러낸 것이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 광고주들이 사용자들로부터 명시적인 동의를 얻기 전까지는 아이폰 사용자들에 관한 데이터를 모으지 못하게 했다. 이에 CNBC는 당장 애플의 iOS14 변경이 2분기부터 페이스북의 맞춤형 광고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