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움직임 줄고 운동량 자체도 줄어
홈트족 늘었지만 체중 관리에는 부족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성인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3㎏ 넘게 살이 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바깥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운동량이 줄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비만학회가 29일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몸무게가 3㎏ 이상 늘었다"고 답했다. 성인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 이후 체중이 증가한 셈이다.
몸무게가 3㎏ 이상 늘었다고 답한 사람 중 남성은 42%, 여성 51%로 여성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3%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50%, 20대가 48%, 50대가 36%로 뒤를 이었다.
체중이 증가한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일상에서 활동량 감소(56%)가 가장 높은 비중으로 꼽혔다. 그 다음 운동 감소(31%), 식이 변화(9%) 등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운동량을 묻는 질문에서 ‘주3~4회’(28%→15%), ‘주 5회 이상’(15%→9%)은 감소한 반면 ‘거의 운동하지 않음’(18%→32%)을 택한 응답자는 14%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생활 속 움직임 뿐 아니라 운동량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국민들의 운동 양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들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유튜브 영상 또는 모바일 운동 앱 등을 이용한 비대면 코칭 운동’을 한다고 답한 비율이 코로나 이전 6%에서 이후 20%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일명 ‘홈트레이닝족(홈트족)’이 크게 늘어지만 홈트족 중 상당수는 효과적으로 체중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홈트족 2명 가운데 1명 이상(54%)은 오히려 체중이 늘어났다고 답했으며, 홈트를 함에도 불구하고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이후 가만히 앉아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하루 1~2시간 영상 시청하는 응답자(42%)가 가장 많았으나 이 후에는 영상을 3~6시간 보는 비율(45%)이 가장 많았다. 영상을 7~9시간 시청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4%에서 12%로 크게 늘었다.
대한비만학회 강재헌(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중심으로 생활하게 되면서 홈트족은 증가했으나 운동량이나 에너지 소모량은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재헌 회장은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기분 좋게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체중 관리 및 비만 예방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