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시장 비중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이더리움, 비트코인과 차별성 있어…환경 문제 개선 위해 업그레이드 중”
시가총액 기준 2위 가상화폐 이더(이더리움)의 가격이 29일(현지시간) 한때 2800달러(약 310만 원)를 터치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20분 (한국시간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4% 오른 2741.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미국시간으로 29일 오전 한때 2800달러 선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간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가격은 내림세를 기록해 5만4471달러를 나타냈다. 현재는 이보다 더 하락해 5만3535.63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이날 이더리움 가격 강세는 유럽투자은행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2년 만기 디지털 채권을 1억 유로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채권 발행을 통해 이더리움이 주류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이더리움은 이날 알트코인의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6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하고 있다. 이에 한때 시가총액 1조 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90%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나홀로’ 약세를 보이면서 가상통화 시장에서 존재감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고 CNBC는 전했다.
서섹스대학 경영대학원의 캐럴 알렉산더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심리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코로나19에 대해 매일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비트코인에 대해 모든 사람이 알게 된 현 시점에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더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여러 명의 개발자가 모인 이더리움 재단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NFT(대체 불가 토큰) 대부분이 이더리움 기반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거래는 물론 채굴에 있어서 막대한 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경적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이더리움은 거래에 투입되는 전력량을 줄이는 동시에 거래 속도를 높이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차별성이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