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1년 1개월 만에 개장
프로야구ㆍ경마장도 속속 정상화 돌입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인구가 1억 명을 돌파하자 이달부터 정상생활 복귀를 위한 일보 전진에 나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제프 자이언츠 미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현재까지 1억 명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미국인은 3월 말 5500만 명에서 1억여 명으로 1달 새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성인 인구의 약 40%가 접종을 모두 마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 1억 명의 미국인은 길고 힘든 1년 뒤 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된다는 것을 알고, 백신을 맞겠다는 그들의 결정이 자신뿐 아니라 가족, 친구, 지역사회까지 보호한다는 것을 알면서 안도감과 마음의 평안을 느끼는 이들”이라면서 “이들은 또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로운 지침에 따라 마스크 없이 가족들과 공원에 가고, 외식하며 외부에서 친구들과 사적 모임을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약 2억3700만 회분의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0.5%인 1억140만7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1회 접종을 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43.6%인 1억4489만4000여 명이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현저히 감소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4월 일일 평균 사망자 수는 684명으로 올해 1월 평균(3431명)에 비해 크게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장소 등 인프라 구축 등의 문제로 초기 속도를 내지 못했던 백신 접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100일간 ‘백신 2억 회분 접종’을 목표를 내건 이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13일에는 하루 340만 회 접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다만 이후로는 접종 속도가 다소 둔화했다. 이에 백악관을 중심으로 미국 정부는 긴급 사용 허가를 받은 3종의 코로나19 백신(화이자·모더나·존슨앤드존슨)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홍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TV 광고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정상생활에 대한 일보 전진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CNN은 “5월이 되면서 미국이 지난 겨울철의 코로나19 대확산을 뒤로 하고 정상적인 생활의 재개를 향한 큰 걸음을 뗀다”고 전했다.
뉴욕은 5월부터 정상생활 회복에 나선다.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5월 7일부터 뉴욕시의 식당 실내 수용 인원을 정원의 75%로, 다음 달 15일부터 체육관·피트니스센터의 수용 인원은 정원의 5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오는 7월 1일 식당·술집·체육관·미장원·극장·박물관 등 각종 업소가 최대 수용 인원의 100%를 채워 영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MLB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국프로축구(MLS)의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각각의 리그에서 처음으로 5월부터 관람객을 100% 받아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다만 관중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한다.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도 이날 작년 3월 14일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지 1년 1개월여 만에 주요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 파크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의 문을 열었다. 다만 입장객 수는 정원의 25% 안팎으로 제한된다. 여행 업계도 여름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번 주부터 여객기 내 좌석의 가운데 자리에도 손님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