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본부 입구서 총격전...신원미상 용의자 숨져

입력 2021-05-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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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내막이나 용의자 신원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미국 버지니아주 맬린에 소재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본부 입구 쪽에서 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돌리 매디슨 대로 인근 진입이 차단됐다. 경찰 등과 대치를 벌였던 신원 미상의 용의자는 총에 맞고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4일 사망했다. 맥린/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맥린 소재 중앙정보국(CIA) 본부 입구에서 총격 사건이 3일(현지시간) 발생했다. 대응 사격에 총상을 입은 용의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일 숨졌다.

연방수사국(FBI)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무장 상태로 CIA 본부 출입구 쪽에서 요원들과 몇 시간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였던 용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지역 언론 WUSA9이 보도했다. 용의자 신원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다. FBI 관계자는 CBS뉴스에 용의자를 로이 고든 콜(Roy Gordon Cole)이라고 언급했으나 용의자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FBI와 CIA의 성명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께 CIA 본부 건물 밖에서 보안 관련 사건이 벌어졌다며 용의자는 무장한 채 자신의 차를 몰고 와 요원들과 교전을 벌였다. FBI 요원들은 용의자가 투항하도록 협상을 벌였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이후 용의자가 차에서 총기를 들고나왔고 경찰 등과 몇 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다 총을 맞고 체포됐다.

FBI 워싱턴DC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CIA 본부 외곽 총격사건 연루자는 병원 이송 뒤 숨졌다”며 “사건 상황 조사는 면밀히 이뤄질 것이며, 모든 관련 현장 증거물이 수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시점에서 더 제공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CIA 본부 일대가 현재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사건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CNN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가 CIA 정문까지 차를 몰고 갔고 차에 폭탄이 있음을 시사하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가 정신적으로 불안증세가 있었고, 이전에도 CIA 본부에 진입하려 했던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CIA는 총격 사건이 벌어짐에 따라 본부 보안을 강화했다. CIA 본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3년 1월 25일 CIA 본부에서 파키스탄 국적의 미르 아이말 카시가 총격을 가해 CIA 직원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바 있다. 당시 카시는 파키스탄으로 도주했으나 4년 뒤 추방돼 2002년 11월 14일 미국에서 사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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