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보름 앞둔 ‘조선 팰리스’… 정용진의 '호텔 신세계' 본격화

입력 2021-05-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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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럭셔리까지 라인업 강화한 조선호텔앤리조트, 수익성 회복 가능할까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브랜드 호텔인 '조선 팰리스' 오픈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조선 팰리스 오픈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중저가형 비즈니스 호텔부터 럭셔리 호텔까지 총 9개의 호텔을 보유하게 된다. 코로나19 리스크에도 모그룹(신세계그룹)의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선 팰리스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그리는 '호텔 신세계' 실현의 첨병이 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 (사진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 팰리스는 강남구 역삼동의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새로 들어서는 호텔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최상급 브랜드 호텔이다. 지상 36층 규모에 객실은 254개이며 3개의 연회장과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 식당 등으로 구성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글로벌 호텔 매리어트의 최고급 호텔 브랜드 '럭셔리 컬렉션'과 제휴를 맺고 조선 팰리스를 운영한다.

호텔 사업을 미는 것은 정 부회장이다. 신세계그룹이 호텔 사업을 시작한 건 1995년 웨스틴으로부터 조선호텔법인을 인수하면서부터지만, 본격적인 사업 확대 시점은 2018년 이후로 여겨진다.

정 부회장은 2018년 7월 독자 브랜드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를 출범하며 호텔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시작했다. 레스케이프 출범 당시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는 "앞으로 5년간 5개 이상의 호텔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비록 레스케이프 호텔의 성적표는 부진했으나 오너의 지원은 계속됐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코로나19 리스크에도 기존 투자 계획을 밀어붙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에만 그랜드 조선 부산을 시작으로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올해 초 그랜드 조선 제주까지 4개의 호텔을 열었다.

특히 이번에 오픈을 앞둔 조선 팰리스는 이 중에서도 최상급 브랜드로 더 많은 공을 들였다. 당초 4월 오픈 예정이었으나 인테리어 등을 보완하기 위해 한 달가량 오픈을 늦추며 만전을 기했다.

업계의 눈은 조선 팰리스가 호텔 사업 수익성 개선에 발판이 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실제 수익성은 신세계 호텔 사업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9년 124억 원, 지난해 70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객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폭은 1년 사이 5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사업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지난해만 호텔 법인에 3700억 원가량을 지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 팰리스 오픈을 앞두고 이달 3일부터 식음업장 사전 예약판매에 나서며 분위기 띠우기에 나서고 있다.

조선 팰리스는 100여년 동안 조선호텔이 가져온 장인정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고메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콘스탄스, 이타닉 가든, 더 그레이트 홍연, 1914 라운지 & 바, 조선델리 더 부티크 등 총 5개의 독보적인 미식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 브랜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ㆍ'명동' 호텔이 이달부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Four Points BY SHERATON JOSUN, SEOUL STATION)'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Four Points BY SHERATON JOSUN, SEOUL MYEONGDONG)'으로 이름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조선’ 브랜드를 사업장명에 직접 표기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임을 명확히 하고 조선 브랜드로 책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월 사명을 기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신세계'를 떼고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바꾼 바 있다. 이는 호텔 브랜드와 영문명을 통일해 '조선' 브랜드를 확장하고 브랜드별 포트폴리오 체계를 분명히 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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