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준안, 결국 여야합의 불발…장관 임명강행 여부 관건

입력 2021-05-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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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인준안, 여야 두 차례 협의에도 합의 불발
野,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임명강행 여부 지켜본다는 입장
與 내에서도 장관 후보자 거취 결단 촉구
문 대통령 임명강행 결정 여부 따라 양상 달라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논의를 위해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여야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를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오후에도 한 차례 더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후 회동 직후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리 후보자 인준을 빠르게 처리하자고 간곡히 말씀드렸고 앞으로 협력하자는 말씀을 하고 마무리했다”며 “지속적으로 만나며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가 오전 회동에서 “오늘 중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처리해달라고 박 의장에 요청했다”면서 당장 강행처리하겠다는 기류에서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 자리에서 “추후에 몇 번이라도 더 만나서라도 논의하자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회동 모두발언에서 “국정을 걱정한다면 총리를 하던 분(정세균 전 총리)이 다음 후보자 인준 때까지 자리에 계신 게 당연한데, 자신의 대선 욕심 때문에 그만뒀고 문재인 대통령도 용인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야당과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가면 책임을 국민에 전가시키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야권 반대에 부딪혀 인사청문보고서 제출기한을 넘겼고 문 대통령이 오는 14일까지 재송부 요청을 한 상태다.

국민의힘이 총리 인준안을 쉽사리 합의해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간 재송부 요청 후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을 임명했던 사례들을 보면 문 대통령이 문제의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총리 인준안과 장관 후보자 세 분을 하나의 안으로 보고 있다”며 “세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이제 야당과 국회의 시간이 아니고 대통령의 시간”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이목은 세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에 쏠린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도 이날 재선 의원들이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에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등 이견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는지에 따라 총리 인준안 협의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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