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i-페이스, 폭발적 가속ㆍ주행 성능 호평…르노 조에, 가성비ㆍ실용성에 높은 점수
국내 최초의 순수 전기차 평가대회인 ‘대한민국 스마트 EV 대상’을 통해 참가 전기차 11대 중 4대만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차종도 차별화한 디자인과 성능 등을 앞세워 심사위원단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재규어 Ι-페이스(PACE)가 대표적이다. Ι-페이스는 프리미엄 전기차를 만든다는 목표로 제작된 재규어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국내에는 2019년 출시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8초에 불과하다. 대회에 출전한 11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이다. 폭발적인 가속과 주행 성능은 심사위원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손영욱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은 “가속과 고속, 제동 성능이 모두 우수하고 계기 조작성과 핸들링도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권영수 삼성전자 수석도 “가속 성능과 고속 안전성이 우수하다”라고 평했다.
디자인과 인테리어, 편의 장비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종찬 국민대 자동차IT융합학과 교수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이 인상적이고 인테리어와 감성 품질이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배충식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재규어 특유의 인테리어가 유지됐고, 계기판이 보기에 편하다. 입체감 있는 3차원 햅틱(haptic) 터치가 신선하고 인상적”이라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해 판매하는 르노 조에(ZOE)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유럽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부문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에는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뒤 지난해까지 27만9331대가 팔렸다. 한국에는 지난해 8월 출시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가격이 2000만 원대로 낮아진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도 309㎞에 달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로 주목받아왔다.
심사위원단도 조에의 가성비와 실용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손영욱 본부장은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가격 대비 우수하다”라고 평가했고, 배충식 교수는 “가속 성능이 떨어지지만, 시내 주행용으로 경제적”이라 말했다.
도영민 두원공대 자동차과 교수는 “충전 코드 위치가 앞에 있어 충전하기 쉽다”라며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푸조와 DS오토모빌 전기차에도 인상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올해 대회에 나란히 참가한 e-208과 e-2008은 푸조가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선보인 첫 전기차다. e-208은 소형 해치백, e-2008은 소형 SUV다.
PSA 그룹의 차세대 공용화 플랫폼 CMP를 바탕으로 만든 형제 차종답게 심사위원단은 두 차종에 비슷한 평가를 남겼다.
김종찬 국민대 교수는 “스포츠카 감성이 탁월하고 카본 감성의 인테리어 소재가 인상적”이라 했고, 손영욱 본부장은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우수하다”고 밝혔다. 민경덕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운전하기 편하고 내부가 아늑하다”라고 평가했다.
DS 3 크로스백 E-텐스에 대해서는 독특한 디자인을 언급한 심사평이 많았다.
DS는 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프랑스 고급 수제 맞춤복 ‘오트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디자인이 독특한 만큼 낯설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유탁 한국전지산업협회 연구기획팀장은 “실내 조작장치를 차별화했지만, 편의성은 다소 낮다”고 했고, 배충식 교수는 “계기판이 감성적인 디자인을 갖췄다”라면서도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이 부족해 현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