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비트코인 하락세...머스크도 ‘자승자박’ㆍ테슬라 손실 직면

입력 2021-05-24 14:10수정 2021-05-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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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난 2월 매입 가격 공개하지 않아
1~2월 가격대 감안하면 손실구간 이미 진입 또는 초입 추정
비트코인 회복되지 않으면 테슬라 2분기 실적 타격 가능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3월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신차 발표를 하고 있다. 호손/AP뉴시스
비트코인 약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통화 시장의 전반적인 폭락의 기폭제를 제공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손실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 시세가 테슬라의 매수 가격 이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 공시에서 15억 달러(약 1조690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전반의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당시 테슬라는 구체적인 매입 시점이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배런스는 테슬라가 해당 공시를 하기 전인 올해 1월~2월 초 비트코인이 3만~4만 달러 선에서 거래됐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손실 구간 진입이 임박했거나 이미 일부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보유분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해 테슬라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테슬라는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재빠르게 일부를 팔아치워 1억100만 달러어치의 차익을 챙겼다. 이는 테슬라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관련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시장에 잇달아 내보내면서 내림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환경 문제를 이유로 돌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수단 사용 중단을 선언하더니 이후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매각을 시사해 시장을 패닉에 빠트렸다. 이후 16일에는 또다시 그의 애매한 트윗 댓글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았거나 매각할 것이라는 시장 추측이 난무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요동쳤다.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로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전날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내용의 트윗을 잇따라 올렸지만, 투자자들의 분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가상화폐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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