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바이러스’ 외쳤던 트럼프 “내가 옳았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의혹이 미국에서 다시 가열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에서부터 감염병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더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인 앤디 슬라빗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진행한 조사에서 완전히 투명하게 협조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됐는지 여부를 결론 내기 위해 완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슬라빗 고문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투명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위해 WHO의 전면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런 지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간 ‘우한 기원설’을 배제했던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11일 팩트 체크 행사에 나와 “내가 여러 번 말했듯이 우리 중 많은 이들은 이것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자연 발생적인 것에 좀 더 가깝다고 느낀다”면서도 “우리가 100% 알지 못한다”면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단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이런 견해는 최근 미 정부가 ‘코로나19 실험실 유출설’을 의심케 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의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첫 코로나19 발병 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가 아주 일찍부터 코로나19의 근원으로 종종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우한을 지목했을 때 내가 옳았다는 데 모든 이들이 이제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 칭하며 중국 책임론을 꺼내 들고 우한연구소 발원 가능성을 종종 언급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관련 질문을 하는 사회자를 향해 “거의 의심하지 않는다”며 “나는 당신이 이것(바이러스)이 그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점에 대해 ‘어쩌면’이라는 단어를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