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 모멘텀 지속 기대감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로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공격적인 외국인의 매도세는 다소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4일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27일 한국 증시는 경기 민감주와 중소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관련 외국인 패시브 매도 물량으로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장 중반 이후 매파적이었던 금통위 이벤트를 소화하며 하락폭을 축소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 모멘텀 지속 기대감,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 거래일 MSCI 리밸런싱이 종료된 만큼 5월 중 공격적인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매매 방향성이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금일 밤 발표 예정인 4월 미국 PCE 물가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 시 순매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으나, 미국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시장 뉴스 플로우로 다시 떠올랐다는 점은 국내 소재, 산업재 업종들의 센티멘트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 또한, 미국 GM(+2.9%)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중단했던 북미, 한국 등 전 세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순환매장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5월 중순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던 원자재 가격 급등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는 경감됐다. 경기호조를 반영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종 측면에서는 소재·산업재에서 소비재·서비스업으로의 순환매를 주목해야 한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국가 간, 산업부문 간 경제회복 속도 차에 따라 순환매를 지속 중이다. 연초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소재·산업재 강세가 이어졌는데,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다소 진정되고, 글로벌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리오프닝에 따른 보복소비를 반영하는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 6월의 시작은 환호와 함께 거침없이 오르는 장세가 찾아올 것이다. 28일 미국의 4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지표 부진은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 유지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며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청개구리 장세가 다시 한번 연출될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4일 전까지는 5월 증시 조정의 원인이었던 단기 과열 해소, 테이퍼링 우려 완화, 비트코인 가격 및 테슬라 주가 변동성 완화를 바탕으로 보복소비가 아닌 보복매수가 증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6월은 올해 들어 증시가 가장 많이 오르는 시점인 만큼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 숙제는 테이퍼링과 물가로 테이퍼링에 대한 답은 4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알려줄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수준(3.5%)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업률(5.9% 예상) 자체가 시장에서 우려하는 조기 테이퍼링 우려를 낮춰줄 것이다.
증시측면에서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안 되겠지만, 전월 치를 밑돌거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증시 변동성 확대의 첫 번째 트리거가 될 것이다. 이럴 경우는 10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발표 전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