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선사 머스크 “다음 주까지 지속할 수도”
운임 추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 압박 우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 옌톈항은 30일까지 수출 컨테이너 접수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항구 직원 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탓이다. 항구 컨테이너 야적장은 이미 지난주부터 부분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항구는 옌톈항에 머무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옌톈항은 세계에서도 화물 처리량이 많은 항구로 꼽힌다. 선전 교통국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20피트 기준 1334만 개에 달했으며 일주일에 약 100척의 선박이 드나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항구 측은 폐쇄 시한을 30일로 정했지만,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 AP몰러머스크는 항구 폐쇄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기록적인 수출 수요와 컨테이너 부족 등이 맞물려 운임 상승에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부터 경기가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이 봉쇄 조치를 시행한 지난해 2월 말 중국발 컨테이너 수출은 800억 달러(약 89조 원) 수준이었지만, 연말 그 규모는 2819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월 “대부분의 컨테이너 임대업체는 컨테이너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의 수요 압박은 적어도 연중 또는 이후에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높아진 운임이 향후 중국 수출 가격을 높여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