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강력한 수요와 이란 핵 합의 지연 영향”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1달러(1.6%) 상승한 배럴당 68.8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1.05달러(1.49%) 오른 배럴당 71.30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한번 넘었다.
스위스 줄리우스 베어의 노버트 러커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강력한 수요와 이란 핵 합의 지연으로 유가가 올랐다”며 “우리는 연중 배럴당 70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완화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안정적인 수요를 전망하며 기존 감산 완화 정책을 7월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미국과 중국에서 탄탄한 수요 회복이 있었고, 코로나19 백신 속도가 유가 시장의 재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티븐 브레녹 PVM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여름 여행 증가와 경제활동 재개가 OPEC+의 공급 증가와 이란의 시장 복귀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짚었다.
진행 중인 이란 핵 합의 복귀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CNBC는 두 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협상이 4일 중단될 가능성이 있고 18일 열리는 이란 대통령 선거 전까지 재개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전날 “이란의 핵 합의가 성사돼 석유 수출이 재개돼도 질서 있고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장에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