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인 선임 부사관이 2일 구속됐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성역없는 수사'를 약속한 만큼, 성추행 신고 후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여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석 달이 지난 데다 피해 당사자가 고인이 된 뒤에야 본격 수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군인 등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장 모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 중사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즉각 구속 수감됐습니다. 장 중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중사의 구속을 시작으로 국방부 검찰단은 그간 공군 군사경찰과 군검찰에서 각각 별개 사안으로 수사한 성추행과 사망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추행 당시 정황은 물론 사건 이후 이 중사가 신고하자 '협박' 등 회유를 한 정황을 집중해 살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장 중사의 성추행을 비롯해 20비행단 소속 상관들의 회유와 사건 은폐 시도 여부, 20비행단 군사경찰의 초동 부실수사 의혹 등도 규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 중사는 두 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이 중사의 신고 이후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호소하며 12일째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중사의 주검은 현재 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습니다.
MBC 예능 PD가 성 추문으로 대기발령 처분을 받은 데 이어 드라마 PD도 성추행 의혹으로 해고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일 MBC에 따르면 드라마 PD A 씨는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이던 드라마 촬영을 하던 중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업무에서 배제됐고, 전날 인사위원회를 거쳐 해고됐습니다. A 씨는 이번 주 안으로 재심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인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최근 경연 프로그램을 연출한 예능 PD B 씨도 성 추문이 제기돼 지난달 초 대기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드라마 메인 PD C 씨도 다른 문제로 정직 1개월 징계 후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혼한 전 부인과 재산 다툼을 벌이다 길가에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최모(83)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0분께 서초구의 한 빌라 앞 길가에서 전 부인인 70대 여성 A 씨와 다툼을 벌이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습니다.
경찰은 당시 '부부싸움인 것 같다'는 112 신고로 출동해 현장에서 최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는 머리와 가슴 등에서 출혈이 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한 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최 씨는 A 씨와 이혼한 뒤 재산상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