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전세계 물가상승세 이어질 것이란 관측
5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ECB 목표치 웃돌아
블랙록 CEO “시장, 인플레 우려 과소평가”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평균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제를 막대한 충격을 줬던 2008년 10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3월의 2.4%보다 0.9%포인트 급등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여파가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3월 1.8%에서 4월 2.4%로 오름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월 2.6%에서 4.2%로 크게 뛰었고, 같은 기간 캐나다는 2.2%에서 3.4%로 가속화됐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1.6%, 독일은 2%, 프랑스는 1.2%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2.3%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들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의 60%를 넘게 차지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CPI 상승률은 2%를 기록해 ‘2% 근접’으로 정해져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목표치를 넘어섰다.
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물가급등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 CEO는 이날 도이체방크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대부분 사람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물가가 하락하는 흐름만 목격했기 때문에 물가 급등은 꽤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면서 “연준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모드에 돌입하게 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정부 지출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재정 부양책을 펼치는 데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