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에 달려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주자들이 '새마을 운동', '박정희', '대통령 사면론' 등을 언급하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TK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많은 곳으로 주도권을 잡아야 승리 가능성이 커지는 보수의 심장이다.
3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표심 공략 키워드는 '대통령 사면론'이었다.
나경원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이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구금되어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사면 애걸이 아닌 즉각 석방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후보도 "현 정부는 온갖 핑계를 대며 사면을 못한다고 한다"고 지적하며 사면론을 지지했다. 주호영·조경태 후보 역시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면론을 주장해왔다.
이와함께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 추진도 함께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문대통령 뜻에 따라 사면을 파난하실 분이라 사면론을 꺼낼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권 영입에 대한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으며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보들은 신공항 문제 등 TK의 고민을 공감하며 방법론을 제시하며 또 한 번 표심을 흔들었다.
주 후보는 '대구 신공항, 낙동강 취수장 이전, 영일만 대교 건설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국·경북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은 TK의 사나이 주호영이 앞장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늘 미국 존 F. 케네디 공항을 보면서 우리도 박정희 공항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의원들과 협의해서 신공항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2028년 경북 군위·의성에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름을 '박정희'로 해보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 (대구) 서문시장 갔더니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고 싶다고들 하셨다"면서 "꼭 유치하겠다”고도 했다.
조 후보 역시 "당대표가 되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TK지역의 죽어가는 청년 일자리 창출도 다짐하며 "청년 중심의 제2의 새마을 운동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이 후보는 TK 지역을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관점에서 신념과 정책을 내세웠다.
홍 후보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청년을 위한 고민, 외연 확장을 위한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노인답게 살 수 있는 정책 등이 뒷받침 된다면, 대선에서 이 세부류에 계신 분들이 우리의 우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2004년 당시 흑인 상원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 일부를 인용하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이들과 공존해야 가능하다"며 통합을 약속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사람도 애국자요, 반대자도 애국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문제와 연결지었다. 그는 "박 전대통령이 저를 영입한 거셍 대해선 감사하지만, 대한 탄핵은 정당했다"며 "TK시민과 이같은 복잡한 제 입장이 공존할 수 있다면 통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