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진제공=공군)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선임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물러난 것과 관련해 유가족은 "정치적인 경질이 아니라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모 중사의 아버지는 5일 이 총장이 경질성 사임을 한 데 대해 "성폭력 사건은 국방부에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다는데 총장도 지휘 라인에 있으니깐 사퇴를 보류시키고 수사를 했어야 했다"며 "사임이 결정되면 아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구속된 성추행 가해자인 장모 중사 외에 보고를 받고도 제대로 된 대응은 커녕, 회유 등에 나서고 일부는 별도의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가해자들이 구속되면 부대 내 동료들이 피해 증언을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중 직접 사죄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을 회유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노 상사에게 이 씨가 전화해 항의하자 '죄송하다'는 발언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그는 "피해자가 생겼을 때 가족과 함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은 가족과 단절된 채로 피해자가 견뎌야 한다"며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