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입원자 수 최저 수준 도달
EU 이어 일본도 백신 증명서 발급 나서
영국은 인도발 변이 확산에 21일 방역 조치 해제 우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5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서두른 지 반년 만에 사실상 모든 방역 조치를 없애는 것이다.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16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이 생활하는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은 유지했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감염률이 최고이던 5개월 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넘었지만, 전날은 4명뿐이었다. 중증 환자도 1288명에서 37명으로 줄었다”고 백신 접종 성과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된 후 나온 결과라 더욱 뜻깊다”면서 “예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 현실이 됐다. 우리가 해냈다”고 강조했다.
한때 누적 확진자가 전체 인구(930만 명) 가운데 9%에 달했던 이스라엘은 백신 도입과 접종을 초고속으로 진행하면서 놀라운 성과들을 내놨다. 2월부터 5차례에 걸쳐 봉쇄 조치를 해제했고 4월 18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었다. 현재 2차 접종을 마친 인구가 전체의 60%에 달하고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명대로 대폭 줄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대응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노르웨이는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지난해 중국 이후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첫 국가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레벤 아비츠랜드 공중보건연구소 감염관리 부서 책임자는 “작년 여름 이후 입원자 수가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노르웨이에서 팬데믹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이어 “백신 접종 증가로 확진자와 입원자가 매우 적다”면서 “국지적 발병 가능성이 있지만, 대처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유럽을 덮치는 동안 가장 낮은 감염률을 유지했다. 낮은 인구 밀도, 유럽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거리상 이점이 있었지만, 전염 확산 초기 정부와 보건당국의 발 빠른 대처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코로나 종식 배경으로 정부에 대한 노르웨이인들의 신뢰, 국부펀드의 경제 충격 완화를 강조하면서도 “무엇보다 우리가 가장 잘한 것은 초기에 강력하고 철저하게 대처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모두 종식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국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백신 접종은 유일한 희망이 됐다. 지난해 12월 영국을 시작으로 6개월 만에 세계 인구의 약 10%가 백신을 접종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가라앉으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도 올여름 백신 증명서를 발급, 빗장을 거둬들이는 조치에 나섰다.
다만 백신 접종 성과를 바탕으로 코로나 종식에 바짝 다가섰던 영국은 인도발 변이 확산에 봉쇄 해제 일정 연기 가능성이 커졌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전염성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40%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봉쇄 해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영국은 21일 모든 방역 조치 해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최근 10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하루 신규확진자가 5000명대로 올라섰다. 4일에는 3월 15일 이후 최고치인 6238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