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보다 2억 저렴
서울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아파트 보류지 7가구가 재입찰에 나선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응암2구역 재개발조합은 8일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보류지 7가구 매각 공고를 냈다. 해당 가구는 전용면적 84㎡형 4가구와 전용 59·99·114㎡형 각 1가구씩이다. 최저 입찰가격은 전용 84㎡형 13억5000만 원, 전용 59㎡형 11억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99㎡형과 114㎡형 최저 입찰가격은 각각 15억 원과 17억 원이다. 입찰은 16일과 17일 이틀간 진행된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관련 변동 상황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조합 물량으로 남겨둔 것이다. 매각은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만 19세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앞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한 차례 보류지 매각에 실패했다. 조합은 지난달 1차 보류지 입찰을 진행했지만 당시 전용 84㎡형 2가구만 낙찰됐다. 하지만 조합은 이번 재입찰 공고에서 보류지 최저 입찰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올해 초 마포구 대흥동 ‘신촌 그랑자이’와 강동구 상일동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매각에 실패하자 최고 1억 원(전용 84㎡형) 가량 몸값을 낮춰 재입찰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응암2구역 조합 관계자는 “1차 입찰 때부터 최저 입찰가격을 시세보다 1억50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며 “지난 입찰 당시 한 가구도 안 팔렸으면 최저 입찰가격을 내렸겠지만 같은 가격에 두 가구가 낙찰됐고 최근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도 전용 84㎡형 기준으로 15억 원까지 오른 만큼 보류지 최저 입찰가격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류지 최저 입찰가격은 주변 시세보다 약 2억 원 저렴하다. 9일 기준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전용 84㎡형 매도 호가는 15억3000만 원이다. 같은 평형의 최저 입찰가격은 현 시세보다 1억8000만 원 저렴한 셈이다. 전용 59㎡형 매도 호가 역시 최고 12억5000만 원으로 최저 입찰가격보다 1억5000만 원 싸다. 바로 옆 ‘힐스테이트 녹번역’ 전용 84㎡형 매도 호가는 16억 원 수준이다.
응암동 M공인중개 관계자는 “이번 보류지 물건이 대부분 12층 이상 로열층에 선호하는 타입”이라며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아파트의 경우 현재 매물도 거의 없고 시세보다 보류지 최저 입찰가격이 싸 입찰에 나설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