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로 웃는 표정 등 감정 표현도
KT가 인공지능(AI) 기기 기가지니의 음성인식 성능을 대폭 개선해 ‘기가지니3’를 내놨다.
KT는 ‘기가지니3’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2017년 첫선을 보인 기가지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AI 기기다. 2018년 2월 기가지니2가 출시됐고, 2019년 10월 누적 가입자 200만 명을 달성했다.
이번에 선보인 기가지니3은 음성인식 성능을 높여 더 지능적인 대화가 가능해지고, 국내 셋톱박스 최고 사양의 하드웨어와 스피커 성능을 갖췄다.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초기 단계지만 감정 표현으로 친근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감정 표현은 LED 리액션으로 한다. 점으로 된 LED가 평시에는 디지털시계로 사용되고, 일정한 감성대화를 할 때는 웃는 표정 등을 표현한다.
기가지니3는 음성인식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듀얼 어쿠스틱 에코 캔슬러(Dual AEC) 기술을 적용해 TV와 기가지니 스피커에서 나오는 에코(소리울림)를 동시에 제거해 안정적으로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또, 음성보다 소음이 더 큰 상황에서도 호출어를 훨씬 잘 인식한다.
호출어와 명령어를 연속해서 말해도 잘 알아듣는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지니야”를 부르고 “네”라는 응답을 들은 후 “TV 틀어줘” 같은 명령어를 말할 수 있었다면, 기가지니3에서는 “지니야 TV 틀어줘”를 붙여서 말해도 무리 없이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키즈가구에서도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목소리를 추가했으며, 하반기엔 더 다양한 목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투스 핸즈프리 통화 기능도 추가됐다. 휴대전화와 기기지니3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화가 왔을 때 음성호출로 전화를 받으면 된다. 블루투스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 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상황별 대화 추천(큐레이션)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기가지니를 처음 작동하거나 TV를 켰을 때 기가지니3가 먼저 이용자에게 말을 걸며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대화를 시도한다. KT는 “이르면 올해 기가지니3에 적용될 ‘개인화 플랫폼’은 이용자의 상황에 맞는 미디어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향상된 적외선(IR) 제어 기능을 적용해, 별도 제품 사용 없이 쉽게 말로 집안의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등록된 일부 600여 제조사의 공기청정기, 선풍기, 에어컨 등 6종의 가전에 한해 IR 제어를 제공했지만, 기가지니3부터는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가전들은 간단한 학습으로 제조사나 모델에 관계 없이 스마트홈 원격 제어를 이용할 수 있다. 제어할 기기에 자유롭게 별칭을 붙일 수 있다. 예컨대 드레스룸의 조명을 제어한다면 “옷방에 불 켜줘”라고 말하면 된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기가지니 출시 뒤 4년여에 걸친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욱 편리해지고 한층 똑똑해진 기가지니를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들의 생활을 혁신시키는 AI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