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는 4bp 하락한 1.44%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 급등했다. 2008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앞서 월가가 전망한 4.7%를 웃도는 성적이다. 근원 CPI도 3.8% 상승해 1992년 6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자가용과 트럭 등 중고차 가격이 7.3% 오르면서 전체 CPI 상승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중고차 가격이 급등한 탓에 CPI에 일부 왜곡이 있었다고 짚었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식품과 에너지, 의류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인플레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4bp(1bp=0.01%p) 하락한 1.44%까지 떨어져 3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그동안 꾸준히 인플레 압박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강조했다. 최근 금리 인상과 연내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인플레만큼은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만약 지속적인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연준에는 해결할 수단이 있다”고 밝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며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바이탈놀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CNBC에 “이번 CPI는 내러티브를 극적으로 바꿀 것 같지 않다”며 “앞으로 몇 달 내에 인플레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는 신호가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