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개막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G7) 팬데믹 후 처음으로 대면해 개최되는 정상급 국제회의가 됐다. 감염 확산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각국 정상들은 2년 만에 대면 외교를 펼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영국 남서부 휴양지 카비스베이 해변에서 열렸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정상들은 사진 촬영을 마치고 천천히 해변을 걸었다. 처음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등 친근하게 말문을 열었고, 이후에도 마스크 없이 마주서서 대화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엘리제궁의 말을 인용해 두 정상이 "중산층을 위해 어떻게 민주주의가 작동하는지"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대립하지는 않지만, 민주주의 진영은 가치관과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결과를 낼 때가 왔다. 바이든 대통령, 우리라면 할 수 있다!"며 이 장면을 트윗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마크롱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의장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빼고 테이블에 둘러 앉아 회의를 하는 장면도 있었다. 정상들이 앉은 원탁에는 칸막이용 아크릴 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대면 외교가 완전히 부활한 건 아니다. 사진 촬영 때도 정상들은 서로 사회적 거리를 뒀다. 양자 회담 등에서도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팔꿈치 인사로 대신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이 퍼지는) 18개월 간 저지른 실수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번 정상회의 때면 열리던 시위도 올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인데다 미국 대통령이 트러블 메이커였던 도널드 트럼프에서 조 바이든으로 교체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