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 뒤 지배종 될 전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617.2)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DC는 종전까지 델타 변이를 ‘관심 변이’로 분류했었는데 이날 ‘우려 변이’로 격상시켰다. 우려 변이는 과학자들이 전파력이 더 강하고 더 중증의 질환을 유발한다고 판단되는 바이러스 변이에 붙여진다. 이와 관련해 CDC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전염성이 더 높고 일부 단일클론 항체 치료법에 따른 중화, 백신 접종 뒤 혈청으로 인한 중화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는 곧 백신이나 치료제,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검사 등이 잘 듣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10일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에 힘입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새로운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DC는 5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9.9%를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미국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를 맞이한 영국과 비슷하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그런 일(재확산)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면서 “영국의 사례는 백신을 맞아야 할 강력한 논거”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시점을 7월 19일로 한 달 연기했다.
변이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스크립스 리서치 번역 인스티튜트’의 설립자 에릭 토폴 박사는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영국발 연이)보다 전염성이 60% 더 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13일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10.3%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면서 “많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7~10일이 지나면 이 수치는 두 배로 늘어나고, 약 3주가 되면 지배종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를 막기 위해서는 2~3주간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43.9% 정도가 백신 접종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지면서 지역별 편차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시시피에서는 인구의 29%만이 백신 접종을 모두 마무리했고, 앨라배마는 접종 완료 인구가 31%, 아칸소 33% 미만이며, 조지아와 와이오밍도 34%대다.